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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방랑자 기록/여행

(싱가포르 여행, 현지인 추천 싱가포르 맛집) 싱가포르에서 뭐 먹지?

by 싱가포르 회사원 2022.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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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여행, 현지인 추천 싱가포르 맛집) 싱가포르에서 뭐 먹지?

한국 재택근무 1년 2개월 만에 회사에 얼굴 보이기 위해 들어간 싱가포르에서 제일 힘든 게 뭐였나 생각해 보면 먹는 거다. 올해 초, 건강검진에서 공복혈당이 당뇨병과 정상의 경계인 100으로 나와서 한국에 있는 동안에는 엄청나게 신경을 쓰며 음식을 조절하고 있었던 터였고, 또 몇 달 전에는 쓸개 제거 수술을 해서 기름이 많이 안 들어간 위주의 식사를 하고 있었다. 덕분에 쓸개 제거 수술 후 후유증인 설사가 거의 없다. 아침으로는 살짝 찐 채소들, 계란, 곡물 식빵 한 조각과 커피, 점심과 저녁으로는 살짝 찐 채소들, 단백질 음식, 그리고 한 두숫갈 분량의 밥을 항상 먹고 있었고, 매 끼니의 시작을 찐 채소들로 시작하니 포만감이 어마해서 밥은 채 몇 숟갈 먹기도 힘들 정도였다. 이렇게 먹다가 나 혼자 호텔에 투숙을 열흘간 하면서 잘 사 먹을 수 있을지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었다. 워낙 기름 범벅, 탄수화물로 가득한 싱가포르 음식들이어서, 맛은 너무 좋지만 이젠 내 건강에는 적이기에.. 나이가 들었음을 실감하는 순간이다.

 

 

아침 

이번 싱가포르 여행은 우여곡절이 정말 여러개 있었던 여행이었는데, 어찌어찌하다가 10일 일정 중,  호텔을 2군데 옮기고 3군데째 정착을 하게 되었는데, 그 세 번째 호텔에 직접 전화해서 7 박해야 하는데 프로모션 없냐고 하니, 5박 이상 투숙하면 아침을 공짜로 준단다. 그래서 회사에 걸어서 7분 정도 거리에 있는 호텔에 예약을 해서 다행히 아침식사는 해결하게 되었다.  계란 오믈렛과 야채샐러드, 식빵 한 조각, 커피. 얼추 한국에서 먹던 것과 비슷하게 먹을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음식은 다양하게 나왔지만 기름 범벅으로 볶은 면요리, 야채들은 차마 손이 가지 않았다. 회사에서 먹을 바나나 하나 가지고 나오고. 여기서 기름을 써서 요리를 한다는 건, 우리가 생각하는 기름병을 프라이팬에 한 번 두 번 돌린 정도의 양이 아니라 한 국자, 혹은 웍에 기름을 몇 분의 몇을 부어서 튀기고 볶은 요리다. 기름의 양이 어마하다. 보고는 못 먹음.

 

호텔 아침 식사

 

사실 현지 야쿤 가야 토스트 이런데 가면 가성비 좋게 현지 스타일의 차나 커피, 계란 (거의 사알짝 익힌 생계란 비슷한 계란이 나오는데 완숙으로도 주문이 가능함), 토스트 몇 쪽이 나오는데,  야채가 없다는 게 맹점. 변비 걸리기 딱 좋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너무 좋아하는 곳인데 회사 가는 길목 가까이에는 없다.

 

 

점심 

점심 식사의 대부분은 푸드 코트 샐러드나 (선택하는 옵션에 따라 S$5 - 8) 샐러드 파는 식당 (선택하는 옵션에 따라 S$10이상)에서 싸가지고 와서 사무실에서 혼자 먹었다. 9월 2일 날에 한국 전화기에 문자로, 9월 3일 00:00부로 사전 입국을 위한 코로나 검사가 없어졌다고 알림을 받았기에 이 사실을 알기까지는 거의 대부분을 테이크 아웃 샐러드로 치킨 샐러드, 연어 샐러드 등 샐러드로 연명하며 코로나도 피하고 내 혈당도 지키고, 간절히 국물이 당기는 날에는 점심 식사 시간이 거의 끝나가는 한국 중식당에 가서 짬뽕을(S$15) 한번 먹어 줬다. 탄종파가 맥스웰 로드에 있는 황실 (38 Maxwell Rd, #01-05, Singapore 069116)이라는 곳인데, 맵싹하니 한 번씩 먹기에 좋다, 사실 한국에도 짜장면집 많지만, 한 번씩 생각날 만큼 좋아하는 곳. 싱가포르 여행 중 한국의 얼큰한 국물이 당기는 날 가볼만한 곳,  가격은 사악함. 싱가포르 물가가 원래 사악하지만..

 

짬뽕 기다리는 동안 점심 맥주 (제주 펠롱 에일)
홍합 몇 개와 오징어, 새우가 들어간 해물 짬뽕

 

저녁 별미: 칠리 크랩 (그랜드 하얏트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 키친)

오랜만에 싱가포르에 들어가서 저녁시간은 거의 매일 밤 약속으로 꽉 차 있었는데, 먹은데 중에서 최고로 꼽으라면 나는 여기. 그랜드 하얏트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 키친 (StraitsKitchen). 싱가포르에서 꼭 먹어볼 거리를 꼽는다면 탑 오브 탑이  칠리 크랩인데, 이곳은  로컬 음식 뷔페로 칠리크랩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저녁 S$72 ++) 미친 싱가포르의 물가를 생각하면 오히려 저렴하게도 느껴지기도 한다. 싱가포르의 유명 꼬치구이, 인도 음식, 현지 음식이 쫙 깔려 있다. 금방 갈아낸 열대 생과일 주스도 포함되어 있고 (나는 혈당 관리 때문에 손도 안됨, 너무 아쉬움). 칠리 크랩과 왕새우만 집중 공략.

 

가격은 2명이서 세금 봉사료 다 포함해서 S$160 조금 넘게 나왔고, 호텔 아니고 일반 식당에서 먹어도 칠리크랩 먹으러 가면 이정도 가격은 나옴.  서비스나 깨끗한 환경 (화장실 등)을 고려하면 칠리크랩은 항상 이곳. 우리 엄마하고 싱가포르에 다시 들어가면 여기는 꼭 다시 간다. 하나 아쉬운 점은, 샐러드 코너가 없어서 나처럼 혈당 관리하는 사람은 조금 황당할 수 있는데, 다른 음식의 가니쉬로 나오는 오이를 샐러드처럼 먹고 아래 음식들을 먹었다. 한국 직원이 계셔서 영어를 못해도 상관없다, 식사 내내 뭐가 필요한 것은 없는지 많이 챙겨 주신다.

 

칠리 크랩의 왕 집게손 3개

 

찐 왕새우인데 차갑게 제공된다.

 

싱가포르를 떠나며 (창이공항 터미널 3, 패러다이스 다이너스티 중식당)

거의 창이 공항 터미널 3에서 비행기를 타는데, 이번에는 부산 - 싱가포르 직항 제주 항공을 이용하게 되어 터미널 1로 갔다, 체크인 카운터가 열기 한참 전이라 일단 저녁을 먼저 먹기로 했다. 밥은 기내에서 사먹어야 하는데 00:55분 출발 비행기라서 그 이후에 비행기에서 밥을 사 먹기도 애매한 시간. 하여,  항상 싱가포르를 떠나기 전에 들르던 중식당인 패러다이스 다이너스티 (Paradise Dynasty)를 찾아 터미널 3으로 이동.

 

창이 공항 터미널 3, 패러다이스 다이너스티 메뉴

 

기름기 하나 없는 야채 만두, 스윗 앤 사우어 시푸드 수프, 긴 콩 돼지고기 볶음 (다진 돼지고기를 긴 콩과 함께 볶아 주는데 약간 짭짤, 메콤한 게 별미다), 중국식 뜨거운 차 이렇게 늘 같은 메뉴를 시키며, 싱가포르에서의 아쉬움을 달래 본다. 시내에 있는 동일 레스토랑은 들어가 보지도 않는데, 왜 공항에만 오면 이 메뉴들이 먹고 싶을까?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실물 메뉴 사진 찍을 시간도 없었네. 시내에는 딘타이펑이라는 비슷한 콘셉트 중식당이 있는데 사실 이곳을 더 좋아한다. 이 식당이 공항에 있었으면 딘타이펑을 갔을 것. (참고로, 한국에서 먹는 딘타이펑과 싱가포르에서 먹는 딘타이펑은 맛이 조금 다름, 소스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 나는 싱가포르 딘타이펑을 더 선호하는 편)

 

저녁을 거하게 먹고, 내부 기차를 타고 터미널 1로 이동해서 뱅기 체크인하고, 이민국을 통과해 운동삼아 비행기 탑승시간까지 시간이 2시간 남아 왔다 갔다 하다가 발견한 야쿤 가야 토스트집, 왼쪽 팔에 화려한 색깔로 문신을 잔뜩 한 어린 소녀가 땀 흘리며 혼자서 주문도 받고 만들고 있었다. 이런 거 보면 참 싱가포르는 이런데 편견이 없어 좋다. 진한 홍차에 연유가 들어간 떼 씨 (Tea-C/ Teh - C)를 주문해 (S$2.90) 본다. 부드러운 홍차 맛인데 약간 단맛이 돈다, 너무 단맛이 아니어서 계속 당기는 맛이다. 밤늦은 시간이라 음료만 주문이 가능하다.

 

창이공항 터미널 1, 이민국을 통과한 곳에 위치한 야쿤 가야 토스트집
홍차에 연유가 들어간 차 한잔

 

기분 좋게 홍차까지 마무리 하고 나니, 그래도 싱가포르에 있는 10일 동안 잘 챙겨 먹었다는 생각이 든다.

언제 또 들어가게 될지 모르지만 그때까지 싱가포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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